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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경매 2년새 '반토막'..낙찰총액 1위는 '블루칩' 이우환

상반기 매출규모 전년비 40% 급락 490억원대

김환기 낙찰총액은 전년비 13%로 쪼그라들어

지난해 3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9억원에 낙찰된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이우환은 올해 상반기 경매에서 총 61억원 어치가 거래돼 작가별 낙찰총액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국내 미술경매 시장의 올 상반기 매출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60% 수준으로 급감했다.

6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미술경매시장 매출 규모는 2018년 같은 기간의 약 1,030억원, 2019년의 826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약 489억 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64.5%로 지난해 65.81%나 2018년의 68.76%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협회 측은 “경매 출품작과 낙찰작 수가 예년보다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경매시장의 경기가 안 좋았다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작가별로는 이우환 작품의 낙찰 총액이 약 61억원(낙찰률 78.26%)을 기록해 수년간 1위를 지켜왔던 김환기를 앞섰다. 다만 김환기의 지난해 낙찰총액이 약 145억원(낙찰률 70.5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0% 수준이다. 올 상반기에 김환기의 낙찰총액은 19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13%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표] 최근 5년 국내 상반기 낙찰총액 (자료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연도 낙찰총액(원) 낙찰률(%)
2020 489억 64.49
2019 825억 65.81
2018 1,030억 68.76
2017 988억 67.94
2016 964억 71.08


이처럼 경매 시장이 위축된 데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컸다. 특히 매출규모가 큰 서울옥션 홍콩경매가 코로나19 확산 탓에 연기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옥션 홍콩경매는 지난해 상반기에 241억원, 2018년 상반기 290억원 어치의 미술품을 거래했다.

최고가 낙찰작품은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네트(Infinity-Nets)’로 14억 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약 72억4,000만원, 2018년 경매 최고가인 김환기의 작품이 85억3,000만원에 낙찰된 것과 비교하면 위축된 경기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거래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부각된 온라인 경매의 낙찰총액은 132억원으로 지난해(127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온라인에서의 전체 낙찰 건수도 6,264점에서 7,500점으로 늘었고, 낙찰률은 62.98%로 지난해 63.67%와 비슷했다. 온라인 경매는 2017년 상반기에 약 169억원으로 최고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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