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차 추가경정예산으로 70조원의 정책금융 지원여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업 사업구조 개선 지원을 위해 기업, 투자자, 채권금융기관, 관계기관, 전문가 등이 모이는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손 부위원장은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3차 추경이 국회를 통과해 정책금융기관이 4조 7,000억원의 재원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산업은행이 올해 말 12%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추경으로 13%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배수도 20배 초과에서 14배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손 부위원장은 민생금융안정 패키지를 신속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는 추경 통과로 정부 출자금 1조원이 마련된 만큼 한국은행, 산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해 이달 중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하고 비우량채 발행기업 지원을 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자산 매각 지원 프로그램은 추경에 반영된 출자금 500억원을 바탕으로 이달 중순에는 정식 접수를 시작해 패스트트랙 심사 등을 거쳐 매입을 시작할 방침이다.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 손 부위원장은 “이번 주 기존 항공, 해운업 외에 지원대상 추가업종을 지정하는 등 프로그램이 조속히 가동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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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업구조 개선 활성화 방안도 공개했다. 손 부위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돼 온 구조적 취약기업의 경우 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유관부처, 기관의 연계컨설팅을 통해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고 재무개선과 사업전환 노력을 이행하는 기업에 정책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소개했다.
손 부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재편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회복은 기업 정상화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으며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효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향후 사업구조 개선 중요성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유암코 등 사업구조 개선 전문 플레이어가 기업구조혁신펀드, 기업재무안정펀드 등을 통해 시장에 참여해 기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사업구조 개선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 투자자, 채권금융기관, 관계기관, 전문가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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