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장을 지낸 김재철(81) 변호사가 육종 연구에 써달라며 고려대에 30억원을 기부했다.
고려대는 지난 6일 교내 본관에서 ‘김재철 변호사 오정(五丁) 육종연구소 기부식’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김 변호사는 기부식에서 “우리나라 채소와 과일 대부분이 일본 종자라는 사실이 안타까워 육종·종자 개발 연구소 설치 기금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며 “향후 20억원을 추가 기부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대로 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기부금으로 오정 육종연구소를 설치해 육종 연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정은 김 변호사의 호다. 고려대는 1953년 농과대학 신설 이후 실습장을 확장 이전해 1960년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일대에 12만평 규모의 부속농장을 조성, 고대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1975년 부친의 뜻에 따라 고서 1만9,071권을 고려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고서들은 ‘만송문고’로 불렸다. 김 변호사의 부친인 만송 김완섭 선생은 생전 일본에 반출될 위기에 놓인 고서들을 사들였는데 1952년 고려대에 출강할 때 학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송문고 중 ‘동인지문사륙’ 7권과 ‘용비어천가’ 초간본 2권은 각각 1981년과 2009년 보물로 지정됐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