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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줌, 한줌의 모래될까...통신3사, 화상회의 시장 뚫는다

통신사업자 강점 살려 속속 진출, 시장선점 美업체 줌과 경쟁

SKT, 최대 QHD화질 화상회의 솔루션 3분기 출시

KT, 최대 5,000명 동시접속 가능 '미디어박스 라이브' 시험 중

LGU+, 지난 6월 U+영상회의 출시...3사 중 가장 발빠른 행보

KT임직원이 KT 화상컨퍼런스 솔루션 ‘미디어박스 라이브’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KT




이동통신 3사가 화상회의 시장에 뛰어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뉴노멀(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비대면(언택트)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사업자의 강점을 살려 미국업체 줌이 선점한 화상회의 시장 판도를 뒤집을지 주목된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화상회의 솔루션을 3·4분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고 KT(030200)역시 화상컨퍼런스 솔루션 ‘미디어박스 라이브(MediaBox Live)’를 시험 중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이미 지난달 22일 ‘U+영상회의’를 출시했다.



경기 김포시 신풍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영상회의 솔루션 ‘서로’ 가상교실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화상회의 솔루션은 최대 쿼드고화질(QHD)까지 지원한다. HD보다 해상도가 네 배 높은 고화질로 승부를 건 것이다. 시범서비스 중인 영상 통화 솔루션 ‘서로’가 진화한 형태다. 연락처가 있는 사람들끼리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줌에서 벌어졌던 외부인의 영상테러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SK텔레콤이 상표권을 출원한 ‘미트 어스(Meet US)가 후보 중 하나다.

KT임직원들이 KT의 화상컨퍼런스 솔루션 ‘미디어박스 라이브’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KT




KT의 ‘미디어박스 라이브’는 화상컨퍼런스 솔루션이다. 1 대 다 형태의 실시간 방송서비스로 최대 5,000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웹세미나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개념증명(Poc) 단계로 최근 소프트웨어개발단 단장 등 240여명이 참여하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KT관계자는 “KT 소프트웨어개발단에서 직접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임직원이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이색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2일 ‘U+ 영상회의’를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최대 1,000명 동시접속과 파일 및 동영상 공유, 인터넷주소(URL) 초대 등이 가능하다. 이통3사 중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만큼 전략도 구체적이다. 대학교 대상의 교육용 버전도 출시했다. U+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센터에 자체 플랫폼이 구축되어 대학교에서 별도 인프라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대기업, 공공기관, 대학교 등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모델이 화상회의 서비스 ‘U+영상회의’를 소개하고 있다./LG유플러스


이통3사가 화상회의 시장에 발을 들이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시장의 매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상회의 시장은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 조사 연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화상회의 시장 규모는 140억 달러(약 16조 7,000억원) 규모였지만, 2026년에는 500억 달러(약 59조 6,8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배 넘게 폭증하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업체들의 비대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했다”며 “실시간 온라인 강의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한 것도 서비스 출시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3사가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강점을 발휘해서 시장의 판세를 뒤엎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통3사는 통화품질 극대화에 나서왔으며 이미 영상통화 기술력도 갖춘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화혁신을 지속해온 이동통신사로서 근원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KT관계자는 “초저지연·초연결 등 5G 특징이 ‘미디어박스 라이브’와 시너지 효과를 지속해서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영상회의가 지연이 적은 5G 환경에서 가장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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