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빅테크들이 금융업에 적극 진출하는 가운데 인재 발굴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금융업의 성공이 사실상 인재에 달려있다며 기존 금융권에 맞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데 적극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이달 영업 정상화를 목표로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일부 채용을 진행했지만 이번처럼 9개 분야에 걸쳐 경력 채용에 나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채용 분야는 △UX(사용자 경험) 기획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여신사후관리 정책 △자금세탁방지 모니터링 △신용리스크 관리 △뱅킹앱 QA △마케팅 브랜드 디자인 △Anti-Fraud 담당 △총무 담당 등이다.
옥성환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은 “영업 정상화와 함께 추진하는 채용인 만큼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서 인재를 뽑겠다”며 “기존과는 달라진 케이뱅크의 모습이 사용자에게 체감되도록 UX/UI 디자인을 뽑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출범 3년 만에 흑자를 낸 카카오뱅크도 정보통신(IT) 분야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경력자를 모집하고 있다. 공채 없이 수시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카카오뱅크가 이번에 모집하는 직무는 45건이나 된다. 여신 심사 및 기획, 카드 프로세스 기획 및 운영 담당자, 선불전자지급수단 기획 및 운영 담당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업을 추진하는 빅테크 업체에서도 금융 경험을 가진 인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라인의 간편결제 및 금융 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사인 라인비즈플러스, 라인파이낸셜플러스를 꼽을 수 있다.
이들 회사에서는 라인 메신저를 기반으로 보험, 대출, 간편결제, 투자 등 서비스를 하는 만큼 글로벌 페이먼트 서버 개발, 암호화폐 거래소 개발, FDS(이상거래탐지) 시스템 서버 개발 등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주로 국내보다 베트남, 태국 등 해외에서 주력으로 활동하는 점을 고려해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이 직무 관련 능력 외에 주요 조건으로 중요하게 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모든 전형은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은행으로 시중은행을 다 제치고 카카오뱅크가 1위에 오를 정도로 요즘 취업준비생들이 보는 시각도 많이 바뀌었다”며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취업의 기회가 갈수록 더 많아지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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