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임단협 결렬…공은 중노위로

삼성D 노사, 5차 본교섭도 조율실패

노조 측 중노위 조정신청 밟을 듯

'노조 대표성' 두고 첨예한 대립 불거져

지난달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삼성디스플레이 2차 단체교섭에서 김종근(오른쪽 두번째) 삼성 디스플레이 상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다섯 번에 걸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끝내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다. 본교섭 이틀 전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이 만나는 ‘이례적 행보’가 있었지만 양측의 입장이 크게 달라 임단협은 중앙노동위원회 소관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9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사측과 만나 5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의를 이끌어 내지 못해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정란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공동위원장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사간 근로조건 합의에 관한 조정신청을 넣을 계획이며, 조정절차 완료 전까지 사측과의 교섭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기한 삼성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먼저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시기적으로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5월 6일 대국민 선언에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경영이라는 말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말한 지 20일만에 임단협이 열리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 7일 삼성 계열사에서는 최초로 최고경영자(CEO)와 노조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지는 등 과거와 다른 새로운 노사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도 모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날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김정란·이창완 공동노조위원장이 경기도 기흥사업장에서 얼굴을 마주한 일이 본교섭 결렬의 트리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은 여러 이슈 가운데서도 ‘노조의 대표성’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완 공동위원장은 본교섭이 끝난 이후 “여전히 사측은 사내 직원을 대표하는 창구로 간선 방식으로 뽑힌 기존 노사협의회를 꼽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노조와 노사협의회는 그 책임과 권한이 다르며, 대표성을 띄기 위해 노조활동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훈 대표는 노조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직원 50~60% 이상이 투표해 만든 노사협의회가 노사대화를 이끌어 나갈 대표성을 갖춘 단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노동조합법상 적법하게 설립을 신고한 노조는 곧바로 단체교섭이 가능한 법적 노조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노조 대표자는 사측과 교섭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다. 한편 ‘노조 대표성’에 대한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노사협의회는 직원들이 선출한 대의기구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고 노조는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서로 시간을 가지고 협력해서 룰을 만들어가자’는 것이 당시 이 대표의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