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군 복무 중 단국대에 편입해 3학기 만에 졸업까지 하고 제대한 것으로 드러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9일 국회에 접수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 1965년 4월15일에 입대해 1967년 9월23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그러나 단국대 졸업증명서에 따르면 그는 1965년 9월1일에 입학해 3학기 만인 1967년 2월28일 졸업했다. 기록상으로 박 후보자는 군 복무 중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까지 모두 끝낸 것이다. 그는 단국대 편입에 앞서 광주교육대를 졸업했다. 박 후보자는 단국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단국대에서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정원장 내정 직전에는 단국대 석좌교수로 임명되는 등 모교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당시 병역법상 현역병은 당연히 영내에서 근무해야 하는데 어떻게 대학을 다닐 수 있었는지 그 의혹이 짙다”며 “정보위 차원에서 철저한 검증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이에 대해 “광주교육대를 졸업한 후 군 복무 중에 부대장이 ‘공부하라’고 배려해줘 단국대 3학년에 편입해 야간에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며 “3학기 만에 학점을 모두 채워 졸업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후보자의 두 딸은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1983년·1985년생으로 광주에서 태어난 두 딸은 박 후보자가 민주당 초선 의원이던 1994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현재까지 미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박 후보자의 과거 발언도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후보자는 1980년대 초 재미한인회장 시절 전두환 대통령 당선 환영 행사를 조직했다”며 “또 1982년 KBS와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전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며 12·12와 5·18은 영웅적 결단이었다’고 했다”고 과거 행적을 들춰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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