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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즙·아이스크림·얼음컵까지…일상 속 '구독경제 '

풀무원 녹즙 2~4주 택배배송 시작

롯데, 과자 구독에 빙과 확대 계획

이마트24 여름맞이 얼음컵 선봬

CJ푸드빌 빵·커피 멤버십 서비스

정기배송 구독경제 영역 넓어져





#풀무원녹즙은 1995년 5월 29일 새벽마다 집 앞에 걸린 초록색 주머니에 매일 녹즙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원은 ‘녹색 아줌마’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다 2003년 ‘모닝스텝’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정기 구독 개념이 없었던 당시 식품업계는 ‘아침에 직접 배달원이 갖다 준다고?’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닝스텝은 현재 1,600여명으로 녹즙에서 부동의 1위로 성장했다. 풀무원녹즙은 이미 25년 전 생소한 구독경제 시장을 개척한 첫 주자가 됐다.

9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면·직접 배송의 대명사인 풀무원녹즙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유행 속에서 택배서비스를 시작한다. 구독경제가 기존에는 주기적으로 원하는 것을 지정된 장소에 갖다 주는 것이었다면, 구독경제의 형태도 가격을 대폭 할인하거나 과자, 아이스크림 구독 등 기존에 하지 않았던 품목을 늘리는 등 다양해지고 있다. 구독경제 ‘2라운드’인 셈이다.

◇‘매일 아침·직접 배송’ 대표 풀무원녹즙도 맞춤형 구독=풀무원녹즙은 1995년 이래 매일 대면 배송만 해왔으나 최근 GS홈쇼핑과 손잡고 매주 택배배송을 해주는 구독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매일 아침이 아니라 일주일 단위로 매주 화요일에 일주일 치 녹즙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풀무원녹즙이 택배 배송 서비스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하루 배송을 기본으로 하다 보니 유통기한이 3일에 지나지 않았던 기존 녹즙과 달리 ‘프레시녹즙’이 택배 배송될 수 있는 것은 ‘비가열 초고압 살균 공법(HPP:High Pressure Processing)’을 적용, 영양소 파괴는 없애면서도 유통기한을 16일로 늘렸다. 맞춤형 구독경제라는 점도 눈에 띈다. 아침대용, 특정 기능성분 섭취, 다이어트나 피부미용 등 섭취 목적에 맞춰 20종의 녹즙 중에 나만을 위한 녹즙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월간과자’ 3시간 만에 완판=‘얼음, 과자, 아이스크림.’ 기존에는 배송의 어려움 등으로 구독의 대상이 아니었던 품목으로 이젠 구독경제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제과가 지난달 17일 판매를 시작한 ‘월간과자’는 판매 개시 3시간 만에 완판됐다. 롯데제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네이버스토어에서 주문할 수 있고 월 9,900원으로 3개월 이용료 총 2만9,700원을 선결제했다. 배송비를 감안하면 가격적으로 20% 이상 혜택인데다 매월 ‘선물 받는 느낌’이라는 심리적인 요소가 적중했따.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자 구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향후 아이스크림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라며 “과자 구독 서비스 론칭을 통해 온라인 사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최근 편의점 업계 최초로 얼음컵 정기권을 최대 절반 할인해 시범 판매한다. 얼음컵 정기권을 구독해 매장에 보여주면 1일 1회에 한해 매장에서 정기권을 보여주면 얼음컵을 이용할 수 있다.

◇ 4,000원짜리가 하루 700원=‘월 7,900원이면 4,000원 식빵 4개, 매일 먹는 커피와 샌드위치 세트 4만9,900원.’

구독경제의 강점을 가격경쟁력으로 들고 나온 업체도 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쥬르는 월 구독이 배송 방식이 아니라 구독 멤버십이 되면 최대 80% 저렴한 가격으로 매장에서 빵을 살 수 있는 가성비 전략을 택했다. ‘프리미엄 식빵 구독’은 월 7,900원으로 주 1회 프리미엄 식빵(生生 생크림 식빵, 통우유식빵, 고메버터식빵, 흑미찹쌀식빵) 1종을 선택 수령할 수 있다. 3,000~4,000원대 식빵을 한 달에 4번 구매한다고 가정해도 월 구독료보다 50% 이상 저렴한 금액이다.

매일 700원으로 즐기는 ‘커피 구독’은 월 1만 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1잔 제공한다. 80%가량 할인된 금액이다. 월 4만 9,500원으로 커피와 샌드위치로 실속 구성한 모닝세트를 정상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에 평일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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