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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판교에 돌아온 카카오 직원들…네이버는 '2주 연장'

코로나 장기화에 카카오 일단 오피스로

네이버는 주2일 순환근무 2주 추가 연장

한성숙 "새로운 근무형태 내부 논의 중"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며 재택·원격근무를 시행했던 IT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선제적으로 근무체제를 전환해온 IT 기업 중 카카오(035720)가 일단 사무실로 복귀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7일을 기점으로 사무실로 복귀해 정상근무로 돌입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 1회 사무실 출근, 4회는 재택근무 방식으로 순환근무 체제를 유지해왔다. 다만 이 경우에도 임산부, 기저질환자,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고위험군 직원은 계속해서 원격근무를 유지하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7일부터 카카오는 오피스 출근 업무를 기반으로 하는 ‘온사이트’ 근무체제로 전환했다”며 “향후 조직별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해 원격근무를 포함한 파일럿 운영을 시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주 2회 순환근무 체제를 오는 24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행하다 주 2회 사무실 출근, 주 3회 재택근무 체제를 연장해왔다.

IT 기업이 밀집해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원격근무가 ‘뉴노멀’로 자리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판교 기업들의 빠른 근무체제 전환에는 평소 유연근무제가 정착한 회사들이 많고 산업 특성상 원격근무에 유리하다는 점이 주효했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가치삽시다’ 행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비대면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회사는 내부적으로 새로운 근무체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변화가 오는 상황에서 조금의 개선이 아닌 전면 새로운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며 “완전히 새로운 근무 형태나 새로운 직원과의 관계를 토론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원격근무를 위해 필요한 툴이 무엇이고, 직원들 평가방식 등 새로운 근무 형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원격근무는 크루(임직원)과 상호 신뢰가 바탕이 돼야 잘 진행될 수 있다”라면서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라고 전했다. 카카오 역시 내부적으로 원격근무를 포함한 새로운 근무 형태 도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최근 개발자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근무 환경과 인사 제도를 새롭게 마련했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 3일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근속 연수에 따라 안식 휴가를 제공하는 것이다. 화·수·금요일은 재택근무로 지정하고 월·목요일은 4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IT 기업들 역시 무기한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아마존,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대기업 역시 코로나19 초기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트위터는 무기한, 페이스북은 향후 5~10년간 직원 절반에 대해 원격근무를 선언한 상황이다. 구글은 9월7일까지 사무실을 폐쇄하고, 연말까지 일단 원격근무를 유지한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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