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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몸값 낮춘 미투젠, IPO 재도전

DR 320만주 공모...내달 5~6일 청약

1분기 순익 전년보다 17% 늘었지만

기업가치 낮춰잡아 '상장 성공' 의지

온라인 카지노게임 서비스 회사인 미투젠이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섰다. 7개월 만이다. 지난해 상장 추진 때보다 이익이 늘었지만 기업가치는 낮춰 잡았다. 공모 규모를 줄여서라도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미투젠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319만9,200주(DR)를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1,000~2만7,000원으로 공모금액은 672억~864억원이다. 오는 30~31일 수요예측, 다음달 5~6일 청약을 진행한다.

회사는 지난해 11~12월에도 319만9,200주(DR) 공모를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계획을 접었다. 당시 공모 희망가는 2만5,000~2만9,400원으로 다소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투젠이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예상 시가총액(공모가 상단 기준, 1년 내 행사 가능 스톡옵션 포함)은 3,727억원. 지난해 4,006억원에 비해 7%가량 할인됐다. 당기순이익이 늘었음에도 기업가치를 낮게 잡은 것이 눈에 띈다.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277억원, 당기순이익 95억원이다. 전년 동기(매출 218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보다 각각 27%, 17% 늘었다.







미투젠은 유사 상장 게임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에 자사의 당기순이익을 곱하는 방식으로 예상 시가총액을 계산했다. 지난해는 엔씨소프트·펄어비스·더블유게임즈·웹젠의 PER 평균인 18.62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비교기업 수를 7개사로 크게 늘리는 동시에 PER이 상대적으로 높은 엔씨소프트(PER 40.4)를 제외하고 엠게임(PER 9.9) 등 주가가 낮게 평가된 회사를 반영했다. 그 결과 유사회사 PER이 18.62에서 14.3까지 떨어졌고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상장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낮게 책정됐다.

한 IPO 관계자는 “이익이 늘어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게임사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전년에 비해 낮게 잡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공모 규모를 줄여서라도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공모가를 낮춰 잡으며 2대 주주 야미앱스의 구주매출 규모도 다소 줄게 됐다. 야미앱스 등은 전체 공모의 48% 수준인 153만5,600주(DR)를 매각할 계획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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