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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도 신라면은 '생필품'…농심, 현지최대 실적

블랙 '50% 성장세' 등 힘입어

진출 30년만에 매출 1.6억弗





농심이 미국 진출 3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신라면을 앞세워 ‘K라면’의 저력을 다시 입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신라면은 미국에서 이젠 간식이 아닌 식사로 인식되며 생필품이 됐다는 말까지나온다. 특히 전년 대비 50% 가까이 성장한 신라면블랙이 일본라면을 제치고 뉴욕타임즈 선정 ‘전세계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꼽히며 미국 실적을 견인했다.

농심은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추정치)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성적표는 아시아마켓이 아닌 ‘메인스트림’이라고 불리는 미국 주류(主流)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코로나 19가 2·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내에서 기존 주식(主食)을 대체할 주요한 비상 식량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크로거 사의 한 구매담당자는 “ 농심 라면이 간식(Snack) 개념에서 식사(Meal) 대용으로 인식이 전환되며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집안에서 요리하는 ‘홈쿡’ 트렌드에 따라 신라면에 치즈를 넣어먹는 등 라면을 다양하게 즐기는 모습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했다.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상반기 매출이 각각 35%, 51% 늘어났고, 아마존은 79%나 성장했다.

미국시장의 1등 공신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신라면블랙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신라면블랙의 상반기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신라면블랙은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았다. 뉴욕타임즈의 제품 리뷰 사이트 ‘ 와이어커터’ 에 실린 ‘더 베스트 인스턴트 누들즈’ 기사에서 신라면블랙은 여러 일본라면을 제치고 전 세계 베스트 11 라면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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