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가 SK하이닉스(000660) 반도체 공장의 경비보안 사업을 인수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ADT캡스가 안정적인 매출을 담보하는 사업인수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DT캡스는 SK하이스텍의 보안장비 설치·보수, 경비보안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인수가는 140억원이며 이달 31일 최종 인수할 계획이다.
ADT캡스는 큰 재무부담 없이 매출 증가와 기업 보안서비스 사업의 확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스텍의 보안 부문은 자산 98억원으로 연 매출 543억원을 거두는 알짜 사업부다. ADT캡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7,448억원이다. 이번 인수로 7.28%가량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보안 부문의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한 매출총이익이 22억원가량이어서 이익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ADT캡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68억원이다. 반면 사업 양수가는 140억원으로 큰 부담이 없다. 전년 말 기준 ADT캡스의 현금성 자산은 375억원으로 여유가 있다. 향후 반도체 공장·플랜트 등 기업용 보안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에서 쌓은 사업 노하우가 보안 의뢰 기업들에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ADT캡스의 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SK텔레콤은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케이스톤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고 투자 회수 방안으로 상장을 제시했다. 대규모 실적 변동을 가져올 인수합병(M&A)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계열사 간 내부시장(캡티브 마켓)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도난방지기·감시장치 제조사 ADT시큐리티를 합병하기도 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ADT캡스가 상장을 앞두고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며 “신규 캡티브 마켓의 확보는 IPO 공모 시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SK하이스텍은 SK하이닉스의 완전 자회사로 이천·청주공장, 각종 사업장에서 폐쇄회로(CC)TV·검색대 등 물리보안 사업과 통근버스·구내식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보안 분야를 ADT캡스에 넘기고 다른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조정으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관련 보안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로서는 경기도 이천의 M16 공장 건설뿐 아니라 용인클러스터 등 반도체 관련 대규모 신축 계획이 예정돼 있어 고도화된 보안 환경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보안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해당 사업을 양도했다”며 “다만 ADT캡스가 영구적으로 보안 사업을 맡는 것은 아니며 1년 단위로 역량을 평가해 재계약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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