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바이오’의 최전선에 뛰어들 생산·품질·연구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설립한다. 전문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2,000여명의 인력을 길러낸다는 목표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공정 인력양성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부처는 앞으로 6년간(2020~2025년) 약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수준의 실습시설을 토대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만든다. 정부 주도로는 유럽, 미국 다음이고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센터는 아일랜드 NIBRT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NIBRT는 첨단 바이오공정 시설을 활용한 인력 교육·연구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일랜드 국립 교육기관으로 매년 4,300여명을 교육하며 화이자 등 주요 글로벌 기업과 공동과제를 수행한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은 지난 2018년 50만ℓ에서 2022년 86만ℓ로 급증하는 등 관련 산업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전문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국내 관련 인력이 오는 2022년까지 8,101명, 2027년까지 2만307명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구축하고 기업 맞춤형 과정부터 학위 과정까지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해 산업계에서 필요한 생산·품질관리·연구개발(R&D) 분야 등 다양한 인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다음달 중 ‘광역자치단체·출연기관·대학’ 연합체(컨소시엄)를 사업자로 선정한 뒤 복지부·산업부·지자체가 포함된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자체 중에서는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 두 곳이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업계가 필요한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고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바이오 인력양성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장 전문인력 양성뿐 아니라 연구 역량을 보유한 기업·대학·연구소를 연계하는 플랫폼으로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이끄는 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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