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7만원에 마감했다. 전일 KRX 금시장의 금값은 6만9,900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바 있는데 이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특히 이날 장중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금 현물 1g당 가격이 7만60원까지 거래되면서 지난 5월 18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7만원을 넘어섰다.
국제 금 가격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13일(현지 시간) 8월 인도분 금은 전일 대비 0.7% 오른 온스당 1,814.10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이 이달 8일 약 9년 만에 최고수준인 1,820.60달러까지 오른 뒤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전일 다시 반등세에 올라섰다. 금값의 질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여파로 풀이된다. 글로벌 주식 시장이 빠르게 반등한 만큼 불확실성 또한 커지자 최근 안전자산 금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었다. 또 코로나19 이후 주요국들이 금리를 내리고 막대한 규모의 돈 풀기에 나선 것도 실물자산인 금에 대한 가치를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금값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많다. 당분간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의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며 중앙 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으로 위험자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험 헤지 수단으로 금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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