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기용 전력증폭기 제조사 와이팜이 기업가치 약 4,500억원 규모로 코스닥에 입성한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구주매출 규모가 다소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와이팜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742만8,272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는 9,700~1만1,000원으로 공모금액은 721억~817억원이다. 16~17일 수요예측, 21~22일 청약을 거쳐 31일 상장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와이팜은 무선통신용 전력증폭기 관련 제품을 개발, 제조하는 회사다. 단말기 송신부의 미약한 신호를 증폭해 기지국까지 송출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국내 유일 모바일 전력증폭기 모듈 전문회사로 기술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확대와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19년 매출 1,254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당기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는데 최근 3년간 매출 연평균 성장률이 84.5%에 이른다.
와이팜은 상장 기업가치를 최대 4,5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RFHIC와 해외 기업 두 곳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주식 매수 청구권을 포함한 상장 주식수는 4,048만4,076. 공모가 기준 3,927억~4,453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공모는 신주모집 371만4,136주(전체 공모대비 50.0%)와 구주매출 371만4,136주(50.0%)으로 이뤄진다. 구주매출이 많은 이유는 상장 전 투자했던 벤처캐피탈(VC)이 대거 투자회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포스코기술투자·성장사다리펀드·컴퍼니케이·산은캐피탈 등이 409억원을 회수한다. 이들 VC들은 상장 이후에도 24.14%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상장 후 1~6개월 간의 보호예수를 약정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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