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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같은 농장...AI가 채소 하루 1.2톤 생산

[평택 스마트팜 현장 가보니]

조명·온도·습도·이산화탄소 등

별도인력 없이 '최적조건' 관리

균일한 품질로 40여일만에 길러

생산성 높이고 친환경재배 가능

올 시장 규모 6조대 성장 예상

朴장관 "투자유치 적극 돕겠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15일 경기 평택 팜에이트 제2식물공장을 방문해 재배 중인 식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중기부




“이건 농업의 혁명이네요.”

15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팜에이트의 제2식물공장. 이 곳에서 샐러드로 활용되는 엽체류인 이자트릭스, 카이피라 등이 땅이 아닌 선반형태 재배장치인 ‘재배렉’에서 자라는 것을 보자 마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뱉은 말이다. 제2식물공장은 1,984㎡(약 600평) 규모로 ‘재배렉’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곳은 연구실 같지만 각종 엽체류가 자라는 농장이다. 투명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공장에는 인적도 드물다. 재배렉에 새로운 식물을 옮겨 심는 직원 1명 정도만 오갈 뿐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조명이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등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모든 여건을 최적으로 관리하다 보니 사람이 필요 없다. AI가 정확히 키우다 보니 채소의 품질은 균질하고 재배기간은 평균 40여일에 불과하다. 일반 농장 보다 6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된 것이다. 제2식물공장에서만 매일 1.2톤의 채소류가 생산된다. 100g을 1인분으로 가정하면 1만2,000명이 먹을 양이다.

‘공장’에서 자란 채소의 식감에 대해 긴가민가 하겠지만 땅에서 자란 채소보다 훨씬 부드럽다고 한다. 현지서 만난 박종위 팜에이트 대표는 “벌레도 없고, 농약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며 “땅에서 자란 채소보다 식감은 최고”라고 말했다. 팜에이트는 현재 6단인 재배렉을 18단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팜에이트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팜은 신기술만 주목할 게 아니라 전 세계 먹을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농업혁명”이라며 “스마트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확대하고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 스마트팜을 늘리고 지원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팜의 성장성은 팜에이트에서 확인된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팜에이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472억원으로 2016년 대비 77% 증가했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지난 2017년 4.4조원이었던 것이 올해 6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채소유통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2018년부터 팜에이트 상품의 유통을 맡은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들어 월 거래액이 최초 거래보다 5배 이상 뛰었다.

앞으로 관건은 팜에이트와 같은 스마트팜 기업에 민간 투자가 얼마나 모일 것이냐는 것이다. 중기부는 이날 그린랩스, 엔씽, 그린플러스 등 스마트팜 업체 대표들도 대거 참석시킨 데 이어 유티시엔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업체 3곳도 불러 ‘상견례’를 가지도록 했다. 박 장관은 “이미 농식품 분야 주요 펀드를 보면 130%까지 수익을 낸 펀드도 있다”며 “그만큼 스마트팜 분야의 발전 가능성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마트팜이 유망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박 장관은 “작년 스웨덴 출장때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스웨덴 북부는 햇볕이 충분하지 않아 건물 안에서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평택=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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