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들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5월 28일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2.1%)에서 2.3%포인트 낮춘 것으로,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이후 11년 만이었다.
이 총재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이라고 수정하면서 “수출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직전 전망 이후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 코로나19 확산세가 6월에 진정돼 하반기에는 더 수그러들 것으로 전제를 했는데, 7월 2주가 흘렀는데도 확산세가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결국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향방은 코로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에는 국내 경제가 점차 개선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런 전망 또한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수출의 경우 개선이 지연되면서 우리 경제 회복세가 더 더딜 것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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