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사모펀드 전수조사 태스크포스(TF)가 ‘사모전문운용사 검사전담반’이라는 명칭으로 다음 주 초 본격 출범한다. 해당 TF를 이끌 단장급에는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경력이 있는 외부 파견 실장급의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TF 발족 이후 문제가 발생한 펀드부터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만여개의 사모펀드와 233개 사모펀드 운용사를 직접 들여다볼 금감원 내 TF가 다음 주 초 공식 발족한다. 새 TF는 ‘사모전문운용사 검사전담반’으로 금감원은 다음 주 중 단장급 및 구성원 인사를 내고 조직을 출범할 계획이다.
단장급으로는 김경영 경남도청 파견실장과 김정태 한국거래소 파견실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경영 실장은 지난 2017년 자산운용감독실 팀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18년에는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을 지냈다. 김정태 실장 역시 2018년 자산운용검사국 부국장을 역임하는 등 두 사람 모두 자산운용업계 감독·검사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단장이 결정되면 조사단 내 총 4개팀에서 향후 3년여간 1만304개(5월 말 기준)의 사모펀드와 전문사모사 233개를 전수 조사한다. 총인원은 32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3분의2는 금감원 직원, 3분의1은 증권금융과 예금보험공사·예탁결제원 등에서 파견된 인력으로 채워진다. 다만 금감원 외 기관에서 파견 온 인력의 경우 실제로 현장에 투입되기 전까지 일정 기간의 교육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금융당국은 문제가 되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투트랙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판매사 주도로 운용사·수탁사·사무관리사 4자 간 상호 자료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교차 점검을 진행하고 전수조사단은 운용사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한다. 전담반이 꾸려지면 4차 교차 점검을 진행하며 점검이 끝나면 금감원에 보고한다. 자산명세서 불일치, 투자대상이 실제 자산과 다를 경우, 불법행위 등 특이사항이 있을 때는 점검 중에도 즉시 보고하도록 해 현장 검사와 연계한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2월까지 사모펀드 서면 전수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전수조사의 결과가 4자 검사의 기초 자료가 된다.
일각에서는 당초 3년 기한을 두고 설립되는 검사전담반이 향후 상설 조직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모펀드가 최근 대중화하면서 자산운용검사국이 다뤄야 할 업무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모운용사가 계속 늘어나면 해당 조직의 중요성도 계속 부각될 테니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전수조사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이태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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