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지스밸류리츠는 시초가(4,800원) 대비 8.13%(390원) 하락한 4,410원에 상장 첫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관은 이지스밸류리츠 주식을 58억원어치를 팔았으며 외국인은 56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반면 개인들은 주가가 하락하자 11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지스밸류리츠는 공모가 기준 기대 배당수익률이 5년 연 6.2%였지만 이날 주가 하락으로 연 7%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투자 대신 국내 오피스시장 투자 수요가 늘면서 오피스 가격 강세를 예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5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할 정도의 저금리 시대에 6~7%대의 안정적인 수익도 개인 자산가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반 청약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면이 있었는데 상장 후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서울 중심업무지구(CBD)의 프라임 오피스빌딩 태평로빌딩에 투자해 임대이익을 얻는 재간접 리츠다. 태평로빌딩은 삼성그룹 계열사 사옥으로 사용하던 건물로 지금은 CJ대한통운·삼성생명·중국공상은행·보람상조 등이 사무실을 임차하고 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달 10일과 11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87.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며 일반 청약경쟁률도 27대1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기초자산은 태평로 빌딩 한 곳이지만 앞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자산을 편입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간접리츠는 취·등록세 등 비용절감 효과가 있고 자산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절연 효과 등의 장점이 있다”며 “공모펀드나 상장지수펀드에 담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