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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빌리면 月 이자 16만원...시중銀 첫 1%대 주담대 등장

신규 코픽스 금리 0%대 진입

농협銀 최저 1.96%까지 내려







주요 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1%대까지 떨어졌다.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에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연 0%대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최저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채워야 해 실제 은행 창구에서 금리 1%대 주담대를 받을 수 있는 수요자는 많지 않지만 전례 없는 대출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전날보다 연 0.17~0.18%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연 2.21~3.71%, 우리은행은 연 2.36~3.96%, 농협은행은 연 1.96~3.57%로 인하됐다. 은행별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코픽스 연계 주담대 금리를 매일 산출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연 2.29~3.54%, 연 2.491~3.791%로 전날과 같게 유지했다.

코픽스 추이./자료=은행연합회




특히 농협은행은 최저 금리를 연 1.96%로 조정하면서 5대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 1%대 주담대를 내놓았다. 은행들이 돈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을 뜻하는 코픽스가 사상 첫 0%대로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17%포인트 하락한 연 0.89%로 2010년 2월 공시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까지 인하하면서 그만큼 많은 돈이 시장에 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출 수요자가 당장 1%대 주담대를 받기는 쉽지 않다. 농협은행은 농업 분야 특수은행인 만큼 최저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농업인이어야 하고 신용카드 이용실적, 급여이체·자동이체 실적 등 다양한 거래 실적 조건도 맞춰야 한다. 씨티은행도 최근 기간별로 변동금리 주담대의 최저 금리를 연 1.48~1.97%까지 낮췄지만 은행 거래 10억원 이상, 대출액 5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최저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문턱이 높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모든 조건을 충족해 1%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반 고객도 최저 연 2.1~2.2% 수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 변동형 주담대를 받아 이용하고 있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형 주담대는 개인별 금리 변동주기에 따라 3~6개월마다 금리 인하분을 한꺼번에 반영한다. 코픽스가 최근 7개월 연속 하락한 만큼 대부분의 변동형 주담대 차주가 금리 인하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올 상반기 기준금리 ‘빅컷’으로 촉발된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세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이제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우세하다”며 “수신금리도 더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대출금리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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