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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평양냉면은 어떻게 최초의 배달음식이 됐을까?

[위고:왓더푸드] 서울이 ‘냉면의 도시’인 이유

숙종과 고종도 즐겨 시켜먹던 평양냉면

박찬일 셰프 "'면스플레인'은 신비주의 때문"

'을밀대' '부벽루' 평양발 이름, 6.25와 연관

소고깃값 인상에 냉면 한그릇 가격도 치솟아







차게 식힌 국물에 삶은 국수를 말아 만든 전통적인 한국 음식, 냉면. 차갑게 먹는 면이면 뭐든지 냉면이 될 수 있기에 평양냉면부터 함흥냉면, 밀면, 진주냉면 등 그 종류도 참 많다. 오늘 우리는 그 많은 냉면 중에서도 ‘평양냉면’에 대해 탐구해보려 한다.

part1. 세상 모든 면스플레인에 대한 팩트체크


평양냉면. 메밀국수를 차가운 동치미국이나 육수에 만 장국냉면. 그런데 이 냉면, 먹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는데. 혹시 ‘면스플레인’이라고 들어봤는가? ‘냉면’과 ‘익스플레인(explain)’의 합성어로 “냉면은 반드시 어떻게 먹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언행.

특히 평양냉면을 먹는 방법에 대해 면스플레인이 유독 심하다. 쇠젓가락 금지, 식초 금지, 각종 양념 금지, 자르기 금지 등등 국수 한 그릇 먹는데 안 되는 것투성이. ‘평냉’ 마니아들이 주장하는 이 방법들은 과연 정말 신빙성 있는 주장일까? “그런 게 어디 있느냐”는 박찬일 요리연구가의 답변을 영상에서 확인해보자.

평양냉면에 대한 기록은 고려 중기부터 시작되는데! 평양냉면은 조선 시대에 들어서 대중적인 요리로 발전해 숙종과 고종도 즐겨 먹었다고 한다. 1849년에 쓰였다는 세시 풍속집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홍석모)’에는 “겨울철 제철음식으로 메밀국수에 무김치, 배추김치를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 냉면이 있다. (생략) 관서 지방의 냉면이 가장 맛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관서 지방이란 지금의 평양을 말한다. 평양에서는 고기 안주에 감홍로를 마신 후 취하면 냉면을 먹으며 속을 풀었기에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part2. '배달의 민족'은 냉면으로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은? 정답은 냉면. 조선 후기 기록을 살펴보면 “과거시험을 본 다음 날 점심에 일행과 함께 평양냉면을 시켜 먹었다(1768년 이재난고, 황윤석)” “순조가 달구경을 하던 중 냉면을 사 오라고 시켰다(1800년 임하필기, 이유원)”는 얘기가 나온다.





1900년대에 들어서자 자전거의 보급 확대와 함께 냉면 배달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한 손에는 자전거 핸들을 한 손에는 냉면 여러 개를 든 배달원들의 모습은 마치 서커스를 하는 것 같았다. 1936년 7월의 매일신보 기사엔 “여름 한 철 경성의 관청과 회사의 점심시간이면 냉면집 전화통에서 불이 날 지경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 정도면 냉면의 인기가 어땠는지 예상되는가.

그렇다면 오늘날 서울, 특히 중구와 종로구 일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양냉면집 간판들. 평양냉면집이 서울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이유는 뭘까?

part3. 평양 음식이 서울에서 잘 팔리는 이유




1930년대 즈음부터 평양의 많은 냉면집이 서울에 내려와서 장사를 시작한 것이 평양냉면 인기의 시작이라고 전해진다. 이후 6.25 전쟁으로 대규모 함경도 피난민들이 서울로 떠나와 평양냉면집을 차리기도 했다. 부벽루, 을밀대처럼 평양의 정자를 이름으로 한 냉면집들이 많아진 이유다. 음식평론가 박찬일 셰프는 “서울이 수도였잖아요. 이미 경성 그다음에 한양까지 수도였잖아요. 실향민이 제일 많이 살죠.(그리고) 차가운 음식은 누구나 좋아해요. 우리는 에어컨도 있고, 뭐도 있고 먹을 게 많지만 과거에 뭐가 있었겠어요. 냉면은 그 당시에 이미 히트였죠”라고 설명했다.







#냉면 값은 왜 항상 오르기만 할까?

매년 여름이 다가올 때쯤이면 빠짐없이 들려오는 이야기 ‘냉면값 인상’. 냉면의 육수에 쓰이는 소고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평양냉면은 사실 그것보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옥류관 냉면이 등장한 이후 ‘평냉’ 열풍이 불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2017년 한 그릇당 8,045원이었던 냉면값은 2018년 8,680원으로, 지금은 한 그릇 14,000원짜리 냉면도 등장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사 먹기엔 부담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가격이긴 하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옥류관에서 가져온 평양냉면을 맛보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제는 젊은 세대의 복고 열풍까지 더해져 ‘평냉’의 인기를 끌어올리면서 이젠 단순히 더위를 식히기 위한 음식이 아닌 미식가의 상징이자 사시사철 사랑받는 음식이 됐다. 이 평양냉면이 10년, 20년 후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진다.

오늘은 냉면, 특히 평양냉면에 대해 알아봤다. 앞으로도 왓더푸드 제작팀은 음식을 둘러싼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궁금한 음식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달라. 그럼 다음 시간에 계속.

/글·영상=김한빛, 이혜진 인턴기자 one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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