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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탈환하자" 전열 가다듬는 하이트진로

OB맥주 아성에 주춤했었지만

작년 출시한 테라·진로 선전

내년 시장판도 다시 뒤집을듯





1924년 시작한 하이트진로가 창사 96년을 맞는다. 10년마다 1·2등이 요동치는 등 경쟁이 치열한 국내 주류업계에서 100년 역사의 ‘기이지수(期?之壽·백 살의 나이)’ 기업 탄생을 앞두고 주류업계 1위 탈환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선보인 테라가 출시 14개월만인 5월 말 기준 8억6,000만병이 판매됐다고 19일 밝혔다.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반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맥주뿐만 아니라 지난해 출시한 ‘진로’ 역시 뉴트로 콘셉트로 2030세대에 인기를 끌며 출시 7개월만에 1억병 판매 돌파해 출시 13개월만인 지난 5월 기준 3억병 판매를 기록했다.

주류업계에서 1, 2위가 역전되는 10년 주기설은 거의 정설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1993년 ‘지하 150m 100% 천연 암반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시한 신제품 하이트의 돌풍에 힘입어 1996년 하이트 맥주로 오비맥주를 누르고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후 2012년에는 오비맥주에 역전당했다. 이르면 하이트진로가 이르면 내년 시장판도를 다시 뒤집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4년 뒤면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00년을 맞이한다. 하이트진로의 역사는 1924년 10월 3일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50년간 소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국내 최초 맥주회사이기도 한 하이트진로는 1933년 8월 9일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설립된 조선맥주주식회사에서 시작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서 가장 오래된 주류회사인 만큼 ‘첫’ 발자국을 남겼다. 국내 첫 맥주 해외수출 역시 하이트진로의 기록이다. 1962년 3월 조선맥주는 국내 최초로 병맥주 등을 해외로 수출하게 된다. 1972년 인삼주 개발과 동시에 해외영업부를 신설, 다양한 주류를 수출했다. 국내 최초 주류 연구소 역시 하이트진로다. 1970년 삼학을 제치고 소주시장 1위로 성장한 진로는 1974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주류 연구소를 개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00년 기업의 위상에 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으로서 오랜 양조 기술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길을 개척하여 또다른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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