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현재 우리나라 금융회사 중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 중인 곳이 110개 중 42개(38.2%)로 2017년 12월(23개사·20.9%)보다 17.3%포인트 늘어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은 “정보기술(IT) 운영 효율성, 비즈니스 민첩성 등을 고려해 클라우드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금융사가 이용하는 시스템도 145개로 2017년 12월(47개)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컴퓨팅은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서버,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DB) 등을 구축하는 대신 전문업체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IT 자원을 필요한 만큼 탄력적으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컴퓨팅환경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낮은 비용에 처리할 수 있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도 쉽게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보험이 전체 20개사 중 10개사가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해 이용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중소서민은 30개사 중 8개사만 이용하는데 그쳤다. 이용분야를 보면 메일, 회계, 인사 등 내부업무 관련이 60개로 가장 많았고 마케팅, 이벤트 등 고객서비스가 40개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10개), 계정계 등 핵심업무(1개) 등은 이용이 저조했다. 금융사가 이용 중인 클라우드는 외국계 기업의 것이 많았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점유율은 66.9%, 국내는 14.5%, 금융사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는 18.6%였다. 금감원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의 기술이 최근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까지 금융권 이용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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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규제완화, 기술 발전 등으로 금융권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전자금융, 데이터분석 등 중요업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한 금융권의 클라우드 이용 관련 애로사항에 대해 검토를 거쳐 감독, 검사 방안 시 참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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