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 속에 진단키트 대표주 씨젠(096530)이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증권 업계에서는 씨젠에 대해 진단키트 매출 증가에 힘입어 2·4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는 평가와 함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씨젠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9.57% 오른 19만2,3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날 1.71% 오른 17만8,500원으로 마감하면서 시총은 4조6,828억원으로 늘어 17일 2·3위였던 셀트리온제약(068760)(4조6,513억원), 에이치엘비(028300)(4조6,223억원)를 앞섰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씨젠의 목표주가를 20만원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씨젠의 2·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7.7% 늘어난 2,572억원, 영업이익은 2,805% 증가한 1,349억원으로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씨젠의 목표주가를 5월 제시했던 15만원에서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25만원으로 상향했다.
그 외 신한금융투자가 17만원에서 22만원, 하나금융투자가 15만원에서 20만원, SK증권은 2월 말 4만1,000원에서 20만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높였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씨젠의 2·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5.77% 증가한 2,566억원, 영업이익은 3,295.65% 증가한 1,562억원이다. 상반기 실적·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하반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제품보다 진단 정확도를 높인 신제품이 출시돼 6월 말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되며 올가을 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가 높아 내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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