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함께 국내 예술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발굴한다. 현대차(005380)와 MMCA는 신개념 공모 프로그램 ‘프로젝트 해시태그(PROJECT #)’의 첫 번째 전시(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21일 밝혔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현대차와 국립현대미술관의 장기 후원 파트너십 일환으로, 장르와 주제 제한 없이 실험적인 창작물 제작을 독려하는 신개념 개방형 창작 플랫폼이다. 공모 명칭은 샵(#), 우물 정(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표기 등 다양하게 이해되는 특수기호를 통해 여러 영역의 유망주를 선발하고 이들이 국제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해부터 5년 간 매년 2팀, 총 10팀을 선정해 각 팀에 창작 지원금 3,000만원과 창작 공간을 제공하며, 프로젝트 결과물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전시한다.
이와 더불어 해외 유수의 기관·전문가들과의 교류를 마련해 국내 차세대 크리에이터들이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ZER01NE)과 함께 워크샵도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에 진행된 첫 공모에는 총 203팀이 지원했다. 그 중 기획안의 파급력, 협업의 확장성,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디자이너, 건축가, 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강남버그(GANGNAMBUG)와 서울퀴어콜렉티브(Seoul Queer Collective·SQC)가 최종 2팀으로 선정됐다. 선발된 두 팀은 각각 강남과 종로3가라는 특정 지역을 소재로 형식과 경계를 허물고 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협업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강남버그는 대한민국 경제 개발의 상징인 강남 지역을 일종의 오류(버그)라고 간주하고, 강남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주요 쟁점을 관찰하는 프로젝트 영상 작품을 비롯해 관객 참여형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퀴어콜렉티브는 종로3가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밀려난 노숙자, 탑골공원의 빈민 노인 등 소수자들의 문제에 주목하는 프로젝트로 세미나를 비롯해, 출판물, 웹사이트, 사운드 설치 작업 등을 보여줄 계획이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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