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하반기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정부 기대와 달리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46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도 17억1,000만달러에서 15억9,000만달러로 7.1% 줄었다. 올해 1~20일 사이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16.5일보다 하루 줄었다. 연간 누계 수출은 2,65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1~20일 수출 품목별로 보면 선박(48.1%)과 컴퓨터 주변기기(56.9%)는 늘었지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1.7%), 승용차(-14%), 석유제품(-41.6%)은 줄었다. 국가별로도 대(對)중국 수출이 0.8% 감소한 것을 비롯해 미국(-2.4%), 베트남(-9.9%), 유럽연합(-11.9%) 수출이 줄줄이 줄었다.
문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우리 수출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만9,848명으로 처음으로 25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이 7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 수출 상대국의 코로나19 확산은 현지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에는 수출과 생산 감소 타격으로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담고 있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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