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대형 마트 등 유통업계와 호텔·리조트 업계에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토요일인 광복절(8월15일)에 이어 17일까지 사흘 동안 휴일이 이어지게 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즉각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유통업계에서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단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광복절과 현충일이 주말과 겹쳐 실제 휴일 수(115일)가 지난해(117일)에 비해 다소 줄어들어 유통업계는 더욱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휴일이 평일 매출 대비 2배 이상 높은 편인데, 휴일이 하루 더 생기면서 대형 마트를 포함한 모든 유통업체에 긍정적 효과가 날 것”이라며 “특히 임시공휴일이 8월 중순 마지막 휴가철과 겹치면서 더욱 상승 효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휴일이 하루 늘면 업계에서 체감하는 매출 증가율은 보통 10~15% 정도”라며 “유통업계에서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임시공휴일이 내수 진작에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14~16일 연휴 기간 중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3일 연휴 동안 가장 특수를 누린 곳은 대형마트로 매출이 25.6%나 껑충 뛰었다. 이어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도 각각 16.5%, 6.8% 상승했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연휴 첫 날(14일) 518만대를 기록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추석(520만대)에 육박했다. 이는 전주와 비교해서도 5.5% 증가한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전날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전체 생산 유발액은 4조 2,000억원, 취업 유발 인원은 3만6,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유통가 뿐 아니라 호텔·리조트 업계에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대형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휴일이 예년보다 적은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비즈니스 수요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국내 여행객을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리조트 업계 관계자도 “코로나19 이후 국내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여름 휴가 기간 동안 도심 속 호텔이나 주요관광지의 리조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은 주말을 이용해 보다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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