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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Anasis-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에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 전용 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방위사업청은 아나시스 2호가 21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약 32분 후 고도 약 630km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이어 오전 7시 8분(한국시간) 첫 수신에 성공했다.
아나시스 2호는 약 8일 후 정지궤도(약 3만6,000km 상공)에 안착한 뒤 본격적인 임무에 나서게 된다.
우리군은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림에 따라 정보처리 속도와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이 향상된 최초의 군 전용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군은 그동안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아나시스 1호)를 사용해 군 통신체계를 운용해왔다. 하지만 무궁화 5호는 군사 전용이 아니어서 적의 ‘재밍’(전파교란) 공격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번 아나시스 2호 발사는 전·평시 군 통신 사각지대가 완전히 해소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군은 위성을 이용한 부대 간 통신, 부대와 장병 간 통신, 장병과 장병 간의 통신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장병 개개인이 위성 단말기를 착용하고 작전에 나설 경우 언제, 어디서든 통신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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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최초의 군 전용 위성 확보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와도 연관 있다”며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전장인 우주공간에서 감시정찰, 조기경보 위성 등 우주 국방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나시스 2호는 한국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한국군이 차세대 전투기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선택하면서 록히드마틴은 군 통신위성 1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록히드마틴은 에어버스와 군 통신위성 제조를 위한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는 자사의 통신위성 ‘유로스타 E3000’을 기반으로 아나시스 2호를 제작했고, 계약에 따라 우리군이 소유권을 갖는다.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린 ‘스페이스엑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했으며, 지난 5월 30일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아나시스 2호 발사 관련 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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