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감축설과 관련해 “나는 한반도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철수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해명을 한 셈이다. 다만 감축 옵션 제시에 대해 명쾌한 답을 하지 않았고 주한미군 감축의 최종 결정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인 만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화상 세미나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자신은 ‘국가국방전략(NDS)’을 시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는 지역 임무를 최적화하도록 배치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17일 한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미군 순환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주한미군을 감축할 경우 순환배치 중단이 우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밀리 합참의장의 발언은 현재 미군이 주한미군 감축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