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095570)가 회사채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최대 4.95%의 높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실적 우려와 추후 신용등급 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투심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가 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에 13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1년6개월 단기물에만 일부 수요가 있었으며 3년물은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은 우량등급 위주로 소화되고 있다. 전날에도 AA급 우량채인 롯데케미칼의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린 반면 흥국화재의 400억원 규모 후순위채는 대거 미달이 났다. AJ네트웍스는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희망금리를 연 3.4~4.95%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례적인 고금리에도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았다.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추후 가격하락에 대한 부담도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달들어 AJ네트웍스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자회사 지분 투자 등으로 신규 사업이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비용 부담으로 자회사의 손실 규모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
AJ네트웍스는 올해 1·4분기에도 미국 고소장비 렌탈사업 확대를 위해 AJ 렌탈 INC에 24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향후 베트남 물류창고 사업 투자도 계획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신규 사업의 성과에 따라 수익성과 재무구조의 변동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본 축적 속도 둔화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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