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XM3가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출시 4개월 만에 소형 SUV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XM3가 출시된 후 4개월 동안 2만2,252대가 판매돼 국내 소형 SUV 최다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소형 SUV 4개월 판매 최고 기록은 셀토스로 2만1,064대였다. 쌍용차의 티볼리 이후 소형 SUV 시장을 호령했던 셀토스의 기록을 XM3가 넘어선 것이다. 월 평균 5,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XM3는 올 상반기 소형 SUV 시장을 휩쓸었다.
XM3의 성공 배경에는 젊은 소비층을 철저히 공략한 르노삼성의 제품 및 마케팅 전략이 있다. 구매 데이터 분석 결과 주 구매층이 2030세대에 집중됐고 브랜드 내 다른 차종보다 구매자 평균연령이 8세 이상 낮았다. XM3를 선택한 이유로 51.2%가 ‘디자인’을 꼽는 등 세단과 SUV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디자인이 호평을 받은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신규 파워트레인도 XM3의 인기 요인이다. 신차 소유자 중 21.5%가 TCe 260 엔진을 구매요인으로 꼽았다. TCe 260 엔진은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다운사이징 4기통 직분사 가솔린 터보엔진이다. 게트락 7단 습식 EDC와 조합, 경쾌한 주행성능과 함께 복합 ℓ당 13.7㎞의 고효율을 자랑한다.
좋은 점만 있던 것은 아니다. 7월 한때 연료펌프 이슈가 불거지는 등 엔진 품질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발 빠른 대처에 나섰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다. 원인파악부터 자발적 리콜까지 최대한 많은 인원을 투입, 신속히 처리했다. 여기에 회사는 최대 36개월간 3.5% 또는 최대 72개월간 3.9% 등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으로 구매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구매를 결정한 소비자 중 94%가 시승 후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직접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차의 만족도가 높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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