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한국판 뉴딜’ 정책에 9조 원을 투입한다.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겠다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KB금융은 23일 윤 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등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 구성된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열고밝혔다.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우선적인 중점 지원 영역으로 결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조5,000억원씩 총 9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윤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가적 과제인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데이터 산업 활성화 등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적극 동참하고 민간 자본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지원에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4대 아젠다 16개 핵심추진과제로 구성된 KB금융의 ‘2020년 혁신금융 추진 현황’은 지난 6월말 기준 평균 진도율이 66.5%에 달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여신지원 확대 등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이날 회의를 통해 ‘KB혁신금융협의회’는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로 확대 운영하게 됐다. 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여신지원 및 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중점 추진계획에 대한 협의도 진행했다.
한국판 뉴딜 사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 방안도 논의됐다. 우선 한국판 뉴딜 사업 중 민간 투자 규모가 큰 ‘디지털·그린 융복합‘ 및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핵심추진과제를 추가 선정하고 그룹차원의 추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를 위해 그룹 CIB 총괄임원이 KB 뉴딜·혁신금융협의회 신규 위원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지원이 가능한 영역의 선정 및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에 앞장서 왔다. 앞으론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높아진 ESG 관련 사업을 그룹의 핵심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에너지 프로젝트’ 및 ‘영암 풍력·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지난해 말 기준 약 20조원 수준인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량도 25%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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