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의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며 날개를 달았다. 올 2·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대형 OLED 패널 양산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23일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중국 광둥성 광저우 첨단기술산업 개발구 내 8.5세대 OLED 패널공장 양산 출하식을 열었다. 정호영 사장은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대형 OLED는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신공장을 본격 가동해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팹의 양산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1년 가까이 지연됐다. 공장 준공 이후 수율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걸림돌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양산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지난 3~7월 4회에 걸쳐 900여명의 핵심 기술자들(협력사 포함)을 전세기로 파견했다.
광저우 팹은 고해상도 48·55·65·77인치 등 대형 OLED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며 현재 월 6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시장 확장세를 살펴 광저우 팹의 생산 능력을 월 9만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파주 공장(월 7만장)까지 합쳐 현재 월 13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춘 LG디스플레이는 연간 1,000만대 이상 OLED TV 패널(55인치 기준) 생산이 가능해져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LG디스플레이의 2·4분기 실적은 매출 5조3,070억원에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하며 6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과 전방산업 위축에 대응한 TV·모바일용 패널의 생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이 늘고 올 1·4분기 대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매가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광저우 공장을 통한 OLED 패널 본격 양산, 스마트폰용 플라스틱OLED(P-OLED) 출하 확대, 정보기술(IT) 등 고부가가치 LCD 제품 공급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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