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은에 따르면 윤면식 부총재가 다음달 20일 3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차관급인 부총재는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주열 총재가 후보군을 확정해 청와대에 추천 명단을 넘기게 된다. 부총재 임명은 통상 2~3명의 후보자를 두고 한은이 청와대와 협의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부총재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이어서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에 정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총재를 도와 한은의 인사와 예산·조직관리 등을 총괄해야 해 내부 출신이 맡아왔다. 지난 1983년 입행한 윤 부총재도 2017년 8월 부총재보를 지내다 승진한 바 있다.
가장 유력한 부총재 후보로는 최근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한 유상대 국제 부문 부총재보다. 국제협력뿐 아니라 통화정책에도 전문성을 갖춘 그는 한은 직원들도 부총재감으로 인정하는 1순위다. 유 부총재보는 2017년 중국과 56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을 주도한 바 있어 미중 통화당국과 두루 소통이 가능한 한은 내 몇 안 되는 인사다.
한때 조사국 등을 관할한 정 부총재보도 경제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내며 금융위기 대응방안 등 다양한 정책대안을 제시해 부총재 후보로 거론된다. 경제분석에 유용한 통계 등을 개발하는 데 기여한 바 있는 정 부총재보는 특히 현 정부에서 주목받는 광주 대동고 출신으로 청와대 및 국회·기획재정부 등과의 소통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그의 후배이고, 김용범 기재부 1차관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동기다.
두 명의 부총재 후보 중 한 명이 승진할 경우 공석이 되는 부총재보에는 민좌홍 금융안정국장의 승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의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총재의 연임이나 4월 금통위원 연임 사례에서 보듯 윤 부총재가 탁월한 대내외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이례적으로 연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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