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은 업계 최초로 미국 선급인 ABS와 ‘3D 모델 기반 선박 설계 승인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3D 모델 기반 설계 기법을 도입해 엔지니어링을 수행해왔으나 선급 승인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2D 도면을 다시 작성해야 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 조선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이 진행 중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의 애로사항 중 하나였다. 조선소는 선박 설계에 대해 선급으로부터 ‘규칙 만족’ ‘안전성 검증’ 등의 승인을 반드시 획득한 후 승인 도면 기준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디지털 형태의 3D 모델 기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 건조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부터 실선에 적용할 예정이다.
패트릭 라이언 ABS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술 부사장은 “3D 모델 기반 승인 프로세스 구축으로 2D가 아닌 3D를 이용해 설계부터 검토, 검사까지 가능하다는 게 증명됐다”며 “이러한 디지털 혁신이 선박 건조 과정에서의 리스크는 낮추고 품질과 안전성은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선급이 인증한 디지털화된 설계 정보는 별도의 데이터 가공 없이 인공지능(AI),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AR·VR) 기술과 손쉽게 연결이 가능하다”면서 “설계·생산·구매 등 조선소 업무 전반에서 스마트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최고의 생산성을 지향하는 스마트야드를 포함해 설계·구매 등 전체 업무 영역을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로 연결,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SHI(Samsung Heavy Industries)’ 구현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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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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