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 2·4분기는 역대 분기 적자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처럼 쌍용차(003620)의 사업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신규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규모 자금을 쌍용차에 투자할 기업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27일 쌍용차는 총 2만5,280대를 판매하고 매출 7,071억원에 영업손실 1,171억원, 당기순손실 89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판매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6%, 24.4% 감소했다. 쌍용차는 복지 축소 및 인건비 감축을 통한 자구노력을 펼쳤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차질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쌍용차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해외부품 수급 차질로 라인별 순환 휴업 실시 등 생산 차질이 계속됐다.
문제는 쌍용차의 실적 악화가 계속될수록 신규 투자자 유치가 요원해진다는 점이다. 갈수록 실적이 악화하는 쌍용차에 신규 투자를 하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그칠 공산이 커서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매각 주간사를 통해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나서야 풀릴 문제인데 인도의 락다운(이동제한조치)이 부분적으로 해제됐다지만 여전하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고 업황이 회복될 때까지 쌍용차가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마케팅을 통한 수출 확대와 신차 출시로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수출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출시 등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 송과모터스와도 티볼리 반조립제품 판매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재출시 등 신제품 출시 작업에 한창이다. 또 내년 초 국내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출시를 위한 막바지 품질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추진 중인 경영쇄신 방안과 함께 신규 투자자 유치 등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방안 모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모델 및 기존 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손익도 한층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