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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 속 韓 외교원칙 밝힌 강경화 "안보는 한미동맹...경제는 개방적 접근"

康 "사소한 마찰도 격한 충돌 확대돼"

美, 동맹 강조하며 반중 경제전선 반대

사실상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 유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외교부에서 미중 갈등 상황을 평가·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미중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안보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며 역내 안정성 강화되도록 건설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미중갈등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3차 외교전략조정회의 본회의 모두발언에서 “사소한 마찰도 격한 충돌로 확대될 수 있다”며 “우리 중심을 잡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미중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양국이 총영사관 폐쇄 문제를 두고 정면 충돌한 만큼 이 같은 국제정세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국가 간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해주던 기존의 완충지대와 연결고리가 약화 돼 가고 있다”면서 “다자협력 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고 그 와중에 국제기구 역할이 소외되고 글로벌 공급망과 민간교류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보다 이른 시점에 더 높아진 강도의 대외적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장관은 미중갈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안보·경제·과학기술·가치규범 등 4개 분야별 대응 원칙도 설명했다.



그는 “변화의 추세 속에서 때로는 상반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조화시키면서 우리의 중심을 잡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안보 분야에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며 역내 안정성이 강화되도록 건설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 장관은 경제통상 분야에선 공정하고 호혜적인 동시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접근을 강화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에선 전략적 개방성을 견지하는 한편 기술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반(反)중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과 반 화웨이 전선 동참에 대한 거부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존도가 큰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이러한 지향점들은 국익을 중심으로 다양한 고려사항을 균형적으로 반영해 나가면서도 우리 입장을 효과적으로 관철해 나갈 수 있는 일관된 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와 국방부, 기획재정부, 통일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외교원 등 10여개 부처 당국자들과 학계 인사 등 50여명 참석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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