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주 주택공급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공택지 후보지로 언급된 지역에서 벌써부터 주민 반발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목동, 탄천 유수지 등에 공공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주민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되는 택지도 실제 아파트가 지어지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29일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으로 활동 중인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은 시의회 본관 부의장실에서 관계 부서장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상암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이 주재한 긴급회의에는 서울시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주택정책과장과 DMC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산업거점조성반장, 마포구 의원, 성산·상암동 지역주민 대표 등이 참여했다. 그는 특히 “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사업자에게 주택을 분양한다던지, 임대주택을 건설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랜드마크타워 부지는 마포구 상암동 1645번지(F1)와 1646번지(F2)의 중심상업지역으로서 총면적 3만7,262.3㎡로 지정용도비율은 50%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
한편 상암DMC 외에도 공공택지로 거론되고 있는 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통령이 공공택지로 직접 언급한 태릉골프장의 경우도 골프장이 위치한 노원구 주민은 물론이고 및 구리·갈매지구 주민들이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태릉골프장 개발 반대글에는 현재 1만4,000여명이 동의했다. 마찬가지로 공공주택 건설을 검토 중인 서울무역전시장(SETEC·세텍) 인근 역시 예정대로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단지로 활용해달라는 인근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올해 초에는 강남구 주민 1만명이 세텍에 공공주택이 아닌 MICE 단지 확대 개발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라며 서울시에 집단 청원서를 제출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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