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가 라이더 수수료를 인상했다. 쿠팡이츠 등 배달 대행에 뛰어든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배달 수요는 느는데 배달 인력이 귀해지자 요금 인상으로 배달원 수급에 나선 셈이다. 출혈 경쟁인 셈이다.
29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요기요는 ‘요기요플러스’ 라이더 수수료가 강남과 서초 지역에서 평균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랐다. 이유는 고가의 라이더 수수료를 지급하는 쿠팡이츠에 배달원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배달비는 최소 5,000원에서 장마철인 최근에는 평균 약 1만7,000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거리면 배달 수수료를 많이 주는 쿠팡이츠에 배달원이 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인상된 라이더 수수료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부담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점차 라이더 몸값이 비싸지는 탓에 결국 소비자가 배달비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배달 대행 업체의 배달비 구조는 배달비를 업체와 고객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당장 요기요는 인상분을 회사가 부담한다고 하지만 업체 혼자 막대한 인건비를 지속적으로 감당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비단 요기요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배민도 라이더 모집을 위해 수수료를 인상했다가 다시 이를 줄이자 배달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현재 배달 시장은 늘어난 배달 수요로 인해 ‘지연 배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문은 들어왔는데 라이더가 잡히지 않아 고객들의 민원이 들끓기 때문이다. 쿠팡이츠 등 신흥 배달 플랫폼의 등장으로 라이더 품귀 현상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모바일 앱 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올해 1월 18만명에서 6월 39만명으로 증가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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