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그룹의 디지털혁신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1등 금융그룹’을 겨냥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젊은 직원들과 디지털 혁신 토론회를 열었다. 손 회장은 직원들이 쏟아낸 쓴소리를 귀담아듣고 이를 디지털 혁신 과제에 적극 반영하라고 경영진에 주문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9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블루팀과 함께하는 디지털혁신 포럼’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블루팀(Blue Team)은 그룹사의 젊은 책임자급 인재 약 20명으로 꾸려진 우리금융의 특별 조직이다. ‘보텀업’식 혁신체계를 위해 디지털 트렌드에 맞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발굴하고 제안할 수 있도록 3월 신설됐다. 블루팀은 손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디지털혁신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손 회장과 그룹의 디지털 담당 임원들을 비롯해 블루팀까지 4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특히 젊은 직원들과 직접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눠보고 싶다는 손 회장의 제안에 따라 블루팀 팀원들이 참여해 그룹의 디지털혁신 추진 방향, 대고객 핵심 플랫폼인 뱅킹 애플리케이션 개선 등을 주제로 토론을 주도했다.
블루팀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디지털혁신 속도가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인 직관성과 흥미 중심의 플랫폼을 뱅킹 애플리케이션과 비교·분석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고객 접점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경영진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손 회장도 “종합지급결제사업자·마이데이터사업 등 그룹의 주요 디지털 혁신 과제를 추진할 때 블루팀의 의견도 청취해 반영하라”며 그 자리에서 경영진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디지털도 결국 사람이 중심인 만큼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미래 가치를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을 함께 만들어 디지털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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