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트리플 반등했다. 세 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하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회복한 것은 아니고, 향후 확산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도 크다는 진단이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4.2% 증가했고, 소비와 투자는 각각 2.4%와 5.4% 증가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7.2% 크게 늘며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2.2% 상승했다. 소비는 내구재(4.1%)와 비내구재(0.4%), 준내구재(4.7%)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는 5.4% 늘었고, 건설기성 역시 0.4% 상승했다.
6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특이할 점은 전 산업생산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광공업 생산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축인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까지 크게 감소했다가 4월 들어서는 전월 대비 상승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은 해외 주요국 경제봉쇄로 타격이 이어져 왔다. 지난 4월 -6.6%·, 5월 -7%였지만, 이번 6월에는 7.2%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5월부터 미국 등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제조업 생산이 7.4% 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출 출하도 전월 대비 9.8% 증가하며 지난 1987년 9월 이후 32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다만 이는 직전 수출이 워낙 크게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6월 제조업 생산을 전월이 아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0.4% 감소한 상황이어서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7로 0.2포인트, 선행지수는 99.4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동반 상승이긴 하지만 절대 숫자로 보면 100 아래로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안정적인 코로나19 통제가 경제 회복에 가장 중요하다”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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