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헬스케어 섹터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슈뢰딩거다. 슈뢰딩거는 지난 2월 신규 상장 이후 7월30일까지 주가수익률 164.9%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약 개발 부문에서 파괴적 혁신을 이룰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에서 지분을 13.9% 보유하고 있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투자한 기업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슈뢰딩거는 지난 30년 동안의 노력 끝에 신약 물질 발굴과 연구개발에 도움을 주는 차별화된 물리학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해 현재 다수의 바이오테크 기업과 글로벌 제약사, 정부, 연구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슈뢰딩거의 플랫폼은 신약 후보 물질의 물리적 특성과 성질을 높은 정확도로 사전예측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 플랫폼에 머신러닝 기술까지 접목해 신약 후보 물질 수십억개 대상 모델링 분석을 통해 최적의 프로필을 갖춘 신약 물질 후보군을 추려내는 기능도 강화했다. 플랫폼을 활용하면 후보 물질 분석량이 기존의 연간 1,000개에서 주당 수십억개로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이런 단계를 통해 선별된 최적 프로필의 신약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에서 매우 높은 성공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련기사
슈뢰딩거 플랫폼의 기술적 우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9년 매출 기준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모두 슈뢰딩거의 플랫폼 라이선스를 사용 중이다. 고객 유지율은 지난 6년 동안 꾸준히 96% 수준을 웃돌고 있다.
현재 생명과학 분야에도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보유한 슈뢰딩거는 앞으로 꾸준히 고객사를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다수의 공동·독자 신약 물질 개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약 개발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