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이었다가 서비스 산업, 디지털 쪽으로 가는 경제 전환기에 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변화에 혼란스러워하는 우리 사회의 믿을 만한 이정표가 돼주기를 바랍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 창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지난 60년간 한국경제의 등불로서 역할을 해온 서울경제와의 인연을 돌아보며 서울경제가 정치 경제 대전환의 시기에 경제 정론지로서 역할을 맡아달라고 입을 모았다.
5년 전 55주년 행사 때 KDB대우증권 사장으로 왔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에는 집권 여당의 의원으로 자리를 빛냈다. 홍 의원은 “1970년대 학생 시절부터 서울경제를 구독하며 서울경제를 통해 경제를 배웠으니 저를 키워준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며 “미중 간 무역갈등과 보호주의 심화 속에서 올바른 리더십이 절실한 한국경제를 10년 후를 미리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정도의 길로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도 “서울경제가 사회 여러 현상의 정곡을 찌르는 기사를 많이 써왔다”며 “현재의 산업 상황과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날카로운 기사로 한국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계와 학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서울경제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되짚었다.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7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을 하며 서울경제의 명사 칼럼인 ‘로터리’에 글을 기고한 인연이 있다”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서울경제는 건전한 시장 경제의 활성화,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방향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60주년을 맞은 사설에서 ‘부강한 스마트 국가’를 언급했는데 매우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며 애독자임도 과시했다. 정계 입문 전 방송인(아나운서)과 코스닥시장 연구원 경험이 있는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서울경제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였던 기자들과의 인연이 기억에 남는다”며 “서울경제의 논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앞으로는 데이터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산업 분야를 더 심도 있게 다루며 방향성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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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에 바라는 점에 대한 허심탄회한 요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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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겸 KPGA 회장은 “기업들은 본인들의 사업을 소개할 기회를 갖고 싶어한다”며 “서울경제가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기업들을 발굴해내는 역할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60년이라는 특별한 숫자, 그 세월을 이어온 서울경제에 찬사를 보낸다”며 “세대 간 가치관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서울경제가 가진 논조와 비판 정신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경제와 기업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유지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날카로운 비판 정신은 빛나게 마련”이라며 “진실을 보도하는 서울경제의 현 기조를 쭉 100년까지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양사록·김인엽·이희조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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