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세종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2.95% 오르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당이 불 지핀 천도론이 집값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2.95%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 한 지역에서 1주일 만에 아파트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른 적은 없었다. 신분당선 연장에 따라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권선구가 2월10일 보인 2.54%가 이전 최고 기록이었다.
급등한 가격에 세종시 또한 전용 84㎡ 기준 ‘10억 클럽’ 가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97㎡는 7일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반년여 전인 지난해 12월 거래(6억7,500만원)와 비교하면 2억5,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현재 호가는 10억~12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세종시 천도론’이다. 국회에서 수도권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청와대와 정부부처를 추가 이전하는 방향을 논의하기 시작하자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부처 추가 이전 기대감 등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며 행복도시 및 조치원읍·금남면 등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 시민은 “안 그래도 불붙은 세종시 시장에 여당이 기름을 부었다”며 “서울 집값은 잡지도 못하고 세종 집값만 과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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