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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즈IR]삼성SDI 성장 시동 '부릉부릉'... 실적·주가 '쑥'

7개월 새 코스피 18위→8위로 '점프'

코로나 불구 2분기 영업익 컨센 46% 상회

"유럽 전기차 보조금 강화로 성장 지속"

차세대 배터리 개발 위한 투자도 왕성





세계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 기조의 훈풍을 타고 삼성SDI(006400)가 빠른 속도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27조3,339억원 규모로 유가증권시장 8위(우선주 제외)다. 올해 연초(1월2일)만 해도 시총 상위 18위에 머물렀던 삼성SDI의 주가는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전기차(EV) 수요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7일 52주 신고가(40만3,500원)를 기록한 이후 40만원 선에서 안정된 주가를 형성 중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삼성SDI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4% 많은 2조5,586억원, 영업이익은 34% 빠진 1,0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산업 전방의 부진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의 영업이익 전망치(708억원)를 46.6%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의 생산 지연으로 EV 매출은 정체됐다”면서도 “비대면 수요에 따른 편광필름 공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국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회복이 나타난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하반기 실적에 쏠려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를 전기차 보급의 원년으로 보는 만큼 삼성SDI가 성장 궤도를 달릴 것으로 내다본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1.56% 성장한 11조2,648억원, 영업이익은 38.38% 증가한 6,396억원으로 추정했다. 유럽의 보조금 지급 등 전기차 지원 정책 시행이 전지 부문의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프랑스·독일 등 주요국의 보조금 강화로 EV 가격 매력이 높아져 하반기 판매량이 급증할 전망”이라며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강화로 ESS의 고성장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차세대 배터리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SDI의 선제적 투자도 주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삼성SDI는 ‘초격차 기술 확보’라는 목표 아래 ‘하이니켈계 양극 소재’ 개발에 주력 중이다. 하이니켈계 양극 소재는 니켈 비중을 높여 주행 거리를 늘리고 코발트 비율을 낮춤으로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SDI는 지난 2·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전고체 전지 개발 관련해 고에너지밀도, 고안정성을 갖춘 전지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차세대 전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외에도 급속 충전 기술 개발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등 전기차 보급 문턱 낮추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I는 2018년 설비투자(CAPEX)에 매출의 20% (1조7,000억원), 2019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매출액의 7%(7,000억원)을 지출하며 꾸준한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이 같은 노력은 수주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BMW와 3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양해각서 체결, 볼보와 전기 트럭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대비 2.7%포인트 증가한 6.4%를 차지해 4위에 오르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 중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향후에도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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