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한주만에 총 7척, 9억달러(약 1조755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버뮤다 소재 선사 등과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4척, 5만톤급 PC선 2척, 1,000인승 여객선(RO-PAX) 1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동급 LNG선 6척과 여객선 1척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오는 12일에도 동급 LNG선 2척에 대한 계약이 예정되어 있어 총 9척의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이중연료 추진엔진(X-DF)과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탑재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공기윤활시스템(AIR LUBRICATION)과 LNG재액화 기술로 경제성도 한층 높였다. 이들 선박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2척씩 건조돼 2023년 8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의 용선용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측은 이번 LNG선 계약이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 가운데 첫 번째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올 상반기 LNG선 시장은 전년 같은기간(31척)에 크게 모자라는 단 6척만이 발주되는 등 크게 부진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대형 LNG선 발주가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추진 중인 모잠비크 프로젝트로 LNG선 16척과 러시아 아틱(Arctic) LNG2 프로젝트의 25척이 3·4분기에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0일 열린 2·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8월말 종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카타르,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포함해 LNG운반선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한편, 추가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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