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소재·부품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1위 타이어 제조업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올해 2·4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70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3.6% 감소한 액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4% 줄어든 1조3,67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은 97.6% 감소한 23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도 올해 2·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0.28% 줄어들며 3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9,423억원으로 집계됐다. 타이어코드·에어백쿠션·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자동차 주요 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자동차 경량화 필수소재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코오롱플라스틱(138490) 역시 글로벌 완성차 제조공장 등 고객사들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으면서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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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부품·장비 기업들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비에이치(090460)는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광커넥터 제조사인 오이솔루션도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줄었다.
자동차·휴대폰 부품사와 달리 언택트(비대면) 관련 산업에서는 실적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KG이니시스(035600)는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3.9% 늘어난 250억원,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삼고 있는 KG모빌리언스(046440)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1%나 늘어난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성장하면서 KG모빌리언스의 결제 사업 역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KG모빌리언스의 결제 부문이 2021년에도 1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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