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기업 S&T모티브(064960)가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 기대 속에 상승세를 타며 올해 최고가 기록 경신을 앞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모터를 중심으로 2·4분기에 선방했고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S&T모티브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중 4만6,650원까지 올랐다가 전 거래일보다 2.78% 상승한 4만6,15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최고가는 종가 기준 2월18일의 4만6,550원, 장중 기준으로는 6월11일의 4만7,700원이다.
S&T모티브는 2·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감소한 1,925억원,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1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2·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모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5% 급증한 62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모터 및 GM 전기차 볼트에 공급하는 드라이브 유닛(모터·감속기 등 전기차 구동 모듈 패키지)으로 구성된 전동화 부문 매출은 약 710억원으로 2·4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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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친환경차 관련 매출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라 추가 성장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순수전기차(BEV)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늘어나 S&T모티브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모터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 외형 성장의 부진한 흐름을 희석시켰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7월 BEV 판매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S&T모티브의 실적 개선 흐름은 3·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T모티브의 연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모터 매출액이 지난해 1,380억원에서 올해 2,36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고 2022년에는 3,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에서 전동화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7%에서 올해 32%, 오는 2022년 42.6%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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