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 2011년 4월 이후 1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가뿐 아니라 전셋값 상승률도 5년 전인 2015년 11월 이후 5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6·17 부동산 대책’은 물론 ‘7·10 대책’이 오히려 ‘패닉 바잉(공포에 의한 매수)’과 전세난을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0.89% 올랐다. 6월 상승률인 0.58%보다 0.3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전세가도 그 전달보다 0.10%포인트 상승폭이 커진 0.51% 올랐다. 감정원의 이번 통계는 6월16일부터 7월13일까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서울 아파트는 7월 들어 1.12% 올랐고, 경기는 1.30% 오르며 전국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25개 자치구 중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주도한 지역은 노원구다. 학군이 양호한 중계동과 하계동을 중심으로 1.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잠실스포츠·MICE 및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기대감을 입은 송파구(0.91%)가 이었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무려 6.53%의 상승률을 기록한 세종시였다. 여권을 중심으로 세종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한다는 논의가 이뤄지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뒤를 충남 계룡(3.81%), 경기 하남(2.98%)·김포(2.96%) 등이 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도 올해 들어 최고 오름폭을 찍었다. 특히 주거선호도가 높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전세 상승률 상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강동구가 0.70%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 0.58%, 강남구 0.53%, 송파구 0.50%를 기록했다.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연립주택)의 전세가도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 7월 빌라 전세가 상승률은 0.12%이다. 0.03%와 0.04%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한 5월과 6월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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