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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알펜루트, 마켓컬리 지분 전량 美 VC에 매각

美 퓨즈벤처파트너스서 180억 받아

마켓컬리, 주주명부 간소화 이어

신규 투자금 바탕 물류투자 늘릴듯

사진=마켓컬리




㈜컬리(마켓컬리)의 주요 주주였던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보유 지분 전량(3.3%)을 미국계 벤처캐피털(VC)에 매각했다. 환매 중단 위기를 겪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자금 회수에 한숨을 돌렸고 마켓컬리의 주주명부는 한층 간소화됐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마켓컬리 보유 주식 76만2,150주를 시애틀에 근거지를 둔 VC인 퓨즈벤처파트너스(옛 글로벌벤처파트너스)에 모두 매각했다. 퓨즈벤처파트너스는 지난 5월 마무리된 시리즈E 투자 라운드(2,000억원 규모)에도 참여했던 마켓컬리의 기존 투자사다.

매각 금액은 180억원(주당 매각가 2만3,000원 안팎) 정도다. 최근 발행된 신주보다 15~20% 싸게 팔렸다. 일반적으로 구주는 그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시리즈E 당시에 발행된 5종 종류주식(총 702만8,635주)의 가격은 주당 약 2만8,450원이었다. 5종 종류주식은 보통주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보통주 기준으로 산정한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이미 1조원에 달한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마켓컬리의 주요 투자사 중 한 곳이었다. 2018년에는 보통주 지분율이 21.5%에 달해 김슬아 대표를 잇는 2대 주주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마켓컬리가 해외 투자 유치를 준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른바 ‘라임 사태’로 불똥이 튀자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마켓컬리를 비롯해 수원여객 등 여러 알짜 매물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번 매각 금액은 마켓컬리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펀드인 ‘알펜루트몽블랑앱솔루트1호’의 수익자들에게 돌아갔다. 2017년 말 75억원으로 설정된 해당 펀드의 현재 평가금액은 240억원 정도다.

한편 마켓컬리는 대규모 투자금을 발판으로 물류 투자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김포 물류센터가 준공되면 새벽배송 처리 건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00억원 남짓이었던 새벽배송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조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마켓컬리의 거래액은 4,000억원 정도로 2019년 총 거래액에 맞먹는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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